청주병원 "상생 모색하자"…노인전문병원 노조에 '최후통첩'

편집부 / 2015-06-10 11:58:18
"시간 끌 생각 없다" 합의 안되면 수탁포기 선언할 듯
△ 브리핑하는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총괄팀장. <<연합뉴스 DB>>

청주병원 "상생 모색하자"…노인전문병원 노조에 '최후통첩'

"시간 끌 생각 없다" 합의 안되면 수탁포기 선언할 듯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임시 폐업된 가운데 이 병원 새 수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이 수탁할지 여부를 결정짓기 전에 노조 측에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총괄팀장은 10일 청주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노사가 상생할 방안을 찾자는 것을 근로자들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민간 위탁 운영자 공모에서 수탁자로 결정된 뒤 청주시 등의 중재에도 노조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인전문병원이 폐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노인전문병원이 임시 폐원했지만, 노사 구분없이 전 직원이 함께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이번 상생방안 논의 제안이 마지막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와의 위·수탁 계약 시한인 오는 26일까지 (대화를 하느라) 시간을 끌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계약 시한 이전에라도 고용 승계 등과 관련, 노조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탁 포기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주병원은 수탁자로 결정된 이후 청주시를 중간에 놓고 노조 측과 간접적인 협상만 벌여왔다.

이 때문에 노조가 청주병원의 직접 대화 제안을 거절하거나, 직접 대화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청주병원은 조만간 수탁권 포기 선언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청주시는 전국을 대상으로 3차 수탁자 모집에 나서게 되는데 이를 위해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더라도 오는 9월 이후에나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노인전문병원은 폐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청주병원은 노인전문병원 수탁권자로 선정된 이후 노사 문제와 관련, 향후 임단협의 교섭 대상은 노인전문병원 노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상급 노동단체에 협상을 위임하겠다고 맞서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

노인전문병원은 1년여간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한수환 전 원장이 경영난과 의료인력 공백을 이유로 의료기관 개설 허가증을 반납, 지난 5일 임시 폐업됐다.

병원 폐업에 따라 법적으로 실직자 신분이 된 노조원들은 청주시 등을 상대로 노인전문병원 공공성 강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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