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백신, 1형 당뇨병 치료효과 있나?

편집부 / 2015-06-10 10:29:18

BCG 백신, 1형 당뇨병 치료효과 있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결핵 예방백신인 BCG 백신이 예비 임상시험에서 1형(소아)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된다.

이 임상시험(2상)은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면역생물학연구소장 데니스 파우스트만 박사의 지휘 아래 150명의 1형 당뇨병 환자(18~60세)를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당뇨병이 시작된지 15~20년 된 환자들이어야 하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의 활동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 이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2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BCG 백신 또는 가짜 백신을 맞게 되며 참가자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는 참가자 자신과 연구자가 모두 알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이중맹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그다음 해부터는 4년 동안 매년 한 번씩 백신이 투여된다.

이들은 처음에는 백신 투여 후 2주에 한 번씩, 나중에는 6개월 또는 1년마다 혈액검사를 받게 된다.

이 임상시험은 BCG 백신이 체내의 종양괴사인자(TNF: tumor necrosis factor)를 증가시켜 자체의 세포나 조직을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잘못된 자가면역세포를 감소시키고 정상적인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2형(성인)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극히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실제로 이 백신은 예비단계인 1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명의 1형 당뇨병 환자(평균병력 15년)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BCG 백신과 가짜 백신을 투여한 결과 진짜 백신이 투여된 3명 중 2명이 자가면역세포가 감소하면서 인슐린 생산되는 증거가 나타났다.

만약 BCG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1형 당뇨병만이 아니라 다발성 경화증, 셀리악병, 건선,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등 다른 종류의 자가면역질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류머티즘 관절염같이 TNF가 증가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도 있다.

BCG 백신은 지난 90년 동안 결핵 예방에 사용됐기 때문에 그 안정성은 이미 입증되고도 남았다.

이 연구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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