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vs 중견기업'…한화-유진, 여의도 면세점 한판 승부

편집부 / 2015-06-10 10:41:51


'대기업 vs 중견기업'…한화-유진, 여의도 면세점 한판 승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 여의도가 신규 면세점 쟁탈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에 2장, 중소·중견기업에 1장이 걸린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에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14곳 등 모두 24곳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다른 군(群)으로 지원한 한화(갤러리아)와 유진기업의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한화는 대기업군, 유진기업은 중소·중견기업군에 지원했지만 같은 여의도 입지(한화:63빌딩, 유진: 옛 MBC 사옥)라는 게 문제다.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제 살리기를 명분으로 15년 만에 서울 신규 면세점 입찰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여의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을 모두 주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기때문이다.

그래서 한화의 최대 경쟁 상대는 신세계, 현대산업·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인 유진기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도 중소·중견기업군의 여타 경쟁자보다 한화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한화는 63빌딩을 축으로 하는 여의도의 상품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의도 세일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의 63빌딩 내에 1만72㎡의 면세점 공간을 조성하고, 아쿠아리움·한강 전망대 등 63빌딩 내 주요 관광시설과 고품격 카페·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2만6400㎡)로 원스톱 쇼핑과 휴식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강유람선·노량진 수산 시장·한류스타 초청 콘서트·여의도 봄꽃 축제·서울 세계불꽃축제 등을 더해 여의도 전체를 문화 관광지로 띄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부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이용하면 대형버스를 1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어 교통혼잡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화는 이미 2천억원을 투입해 63빌딩을 재단장할 계획도 세웠다.

한화는 여의도 세일즈 외에도 63빌딩 면세점의 1개 층을 중소·중견브랜드 전용관으로 만들어 최소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상생펀드도 조성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플랜도 마련했다.

유진기업은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화의 여의도 연계전략과 차별화한 '영등포 지역경제 활성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진기업은 10일 "영등포 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범위와 폭을 크게 넓힌다"는 내용으로 영등포 구청과 상생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의 여의도 세일즈 전략과 차별화해 유진기업은 영등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유진기업은 특히 여의도 축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영등포 일대의 주요 관광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전용 투어 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면세점 내에 영등포 홍보관도 설치해 각종 최신 정보와 편의 제공도 약속했다.

영등포 내 중소기업의 면세점 입점 기회 제공과 판로확대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 R&D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및 저리자금 융자에도 나선다.

유진은 앞서 서울시관광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를 유진 면세점 부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 센터를 활용해 서울 관광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외국어 전용 콜센터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견 기업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여의도가 이번 서울 면세점 대전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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