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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스 방역대책 보고받는 옥천군의원들 <<연합뉴스 DB>> |
"바늘구멍도 막아라"…확진자 발생 옥천 메르스 차단 '총력'
경로당 문 닫고 행사·교육 올스톱…격리자는 공무원이 1대1 관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의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리스) 환자가 발생한 옥천군이 비상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군은 10일 관내 경로당을 303곳을 모두 폐쇄하고, 체육센터, 생활체육관, 국민체육센터(실내수영장) 등을 23일까지 휴관한다고 밝혔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복지관도 2주간 문을 닫는다.
육영수 여사 생가와 정지용문학관 등 관광시설은 이달 30일까지 휴관하고,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이미 예약한 이용객을 제외한 추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군과 사회단체 등이 주관하는 행사와 교육 등도 모두 중단시킨 상태다.
옥천군 관계자는 "메르스로 확진 받은 환자가 열흘동안 가족과 이웃, 동네병원 의료진 등과 접촉했고, 이들의 전파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어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옥천군 동이면에 사는 이 환자는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로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서 치료받다가 10일 새벽 숨졌다.
이 환자의 메르스 확진 판정은 지난 8일 났다.
그러나 그가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서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 6일 입원 때까지 열흘 동안 '방역 통제선' 밖에 방치된 채 동네병원과 마을회관 등을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역학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은 가족과 그를 진료한 의료진 등 밀접 접촉자 80명을 찾아내 자택 격리 조치했고, 밀접 접촉자의 가족이나 2차 접촉자 407명을 능동 감시자로 지정해 체온 등을 체크하고 있다.
군은 자택 격리자의 외부출입을 막기 위해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1대1 전담마크'에 나선 상태다.
관할 보건지소에서 하루 2차례 격리자의 체온 등을 체크하는 것과 별도로 이들은 수시로 격리자의 소재를 파악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 동안 확산을 막는 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립대학을 비로한 이 지역 학교와 유치원 26곳은 9∼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충북도 역시 이달 15∼24일로 예정된 옥천군에 대한 종합감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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