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호수 살리자"…솔턴호 일주 나선 미 40대
캘리포니아 솔턴호 187㎞ 일주…오염상황 SNS 연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최대 염수호인 솔턴호(Salton Sea)의 심각한 오염 상황을 알리려고 미국 40대 남성이 호숫가를 한 바퀴 일주하는 걷기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 쿠카몽가에 사는 랜드 브라운(47). 그는 9일(현지시간) 오전 솔턴호 노스 쇼어 비치&요트클럽을 출발해 엿새간 116마일(187㎞)를 도보로 주파할 예정이다.
브라운은 이번 솔턴호 일주를 위해 지난 14개월간 맹훈련을 해왔다.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웃도는 더위와 뇌우, 호수 주변 오염 등 열악한 여건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그의 도전은 솔턴호 오염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임페리얼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사이에 위치한 솔턴호는 1900년대 초 콜로라도 강의 물길을 소금기 있는 저지대로 잘못 흘려보내 생긴 배수구 없는 인공호수다.
캘리포니아 주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솔턴호는 매년 수온이 상승하고 염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매년 수천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악취를 풍기며, 인접 지역인 임페리얼 밸리와 코첼라 시 주민들이 천식과 호흡기 질환을 앓기도 했다.
솔턴호의 염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연간 440만 제곱피트(4만877㎡)의 물을 유입시키고 있지만, 이 협정이 2017년 만료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브라운은 솔턴호를 일주하면서 매일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릴 예정이다. 사진은 사진작가 릴랜드 필립스가 맡기로 했다. 필립스는 브라운의 솔턴호 일주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동행하기로 했다.
브라운은 "이번 솔턴호 일주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호수의 오염 상황을 인지하고 호수를 살리는데 앞장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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