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대포차량 이용해 값비싼 공사장 공구 훔쳐
그라인더로 공사현장 펜스 끊고 침입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대포 차량을 이용해 공사 현장에서 1억 4천여만원 어치의 공구를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공사 현장에서 공구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6)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과 부천 일대에서 3월부터 4월까지 3회에 걸쳐 1억 4천300만원 상당의 공사장 공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 그라인더(빠르게 회전하는 숫돌을 이용해 면을 깎는 기계·연삭기)로 펜스를 끊고 공사장에 침입, 용접기 등 값비싼 공구들을 들고 나와 대포 차량을 이용해 옮겼다.
김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공사 현장 주변 CCTV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주변 식당에서 식사할 때도 모자와 장갑을 벗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공사장 인부들의 신고를 받고 범행 장소 인근 CCTV들을 분석해 김씨의 차량을 특정했다.
그런 뒤 김씨가 주로 다닌 것으로 파악된 고양 일대 도로에서 잠복하다가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가 공사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적이 있어 공구 보관방법 및 현장 보안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며 "훔친 공구는 팔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와 함께 CCTV에 찍힌 공범과 이들로부터 공구를 사들인 장물아비를 잡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또 대포 차량이 안동, 광양, 속초까지 갔던 것을 확인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도 함께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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