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메르스 물렀거라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서울메트로지축차량기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예방 대책의 하나로 살균소독 및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
<인터뷰>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메르스 전염경로 충분히 알지못해"
2013년 사우디서 메르스 연구 전문가…"격리조치 권고 등 잘 따라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트리시 펄 교수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우리가 메르스 바이러스와 이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를 연구했던 펄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의 이번 사례가 메르스의 전염 체계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펄 교수와의 이메일 일문일답.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를 어떻게 보나.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 당국에서) 메르스 감염자를 제때 발견하지 못해 확산되는 것이든,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든 메르스 전염 확산을 부채질하는 어떤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메르스 차단 대책은 과거 사우디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례에 기반한 것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일반인들을 안심시키려면 한국의 보건 당국은 왜 전염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하는 동시에 지금의 예방조치가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여러 예방조치 중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면.
▲모든 열병 환자와 메르스 노출자에 대한 검역 및 검진, 진단 테스트 등을 실시함으로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자는 신속히 격리해 상태를 모니터해야 한다. 또 엄격한 감염 통제 관행을 준수하고 공중에 대한 기침 에티켓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전염병학, 바이러스학적으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과학단체들도 신속히 개입해야 한다.
--메르스 전염경로는, 공기로도 감염되나.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통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사촌격이다. 전염원은 박쥐이며 주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의 경우는 그런 적이 있지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염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 역학체계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한국이 (이번 사태를 통해) 메르스의 과학적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인들 사이에 메르스 공포가 계속 퍼지고 있다.
▲보건 당국의 권고, 특히 격리조치 등의 권고를 잘 따라야 한다. 또 손 위생상태를 청결히 하고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 시 다른 사람에게 침이 튀지 않도록 손으로 가려야 한다. 메르스 감염자 또는 우려자와 접촉을 했다면 곧바로 보건당국에 알려야 한다.
--메르스 백신이 아직 없는데 언제 개발되나.
▲현재 미국 메릴랜드대학이 개발해 임상 시험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는 것을 포함해 백신 후보군이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