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 한인단체들 이권 놓고 내분·갈등…소송 잇따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단체 간 내분과 소송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LA 한인사회에 따르면 LA한인축제재단과 LA한인회가 한인축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고, LA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는 동포재단은 이사진 간 내홍에 휩싸였다.
LA한인축제재단과 LA한인회 간 내분에는 LA 축제 행사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
LA한인축제재단이 오는 10월1일부터 나흘간 주최하는 `제42회 LA한인축제행사'에 앞서 LA한인회가 8월14일부터 사흘간 `광복 70주년 8·15 LA축제'를 열기로 한 게 갈등의 씨앗이다.
축제재단 측은 한인회가 두 달 앞서 비슷한 축제 행사를 여는 것은 `찬물을 끼얹은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한인회가 8·15 LA 축제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축제재단의 전 회장들을, 사무총장에 축제재단 전 사무총장인 허모 씨를 임명한 게 축제재단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
축제재단 측이 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공금횡령과 뇌물수수, 돈세탁 등의 혐의로 허 전 사무총장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LA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면서 상당한 수익금을 거두는 한미동포재단은 이사장직을 놓고 이미 두 동강이 난 상태다.
재단은 현재 윤모 이사장과 박모 이사장 대행이 서로 `내가 진짜 동포재단 이사장'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사진 간 내분은 소송전으로 번지며 재단의 공금은 소송비용으로 탕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한인사회 공금인 5만 달러 이상이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이 진행 중인 LA 카운티 법원은 7월1일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재판이 벌써 다섯 번째 연기되면서 들어갈 비용은 고스란히 재단 공금에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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