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권 정당"(종합)
전 블라터 최측근 "뇌물 증거 나와도 월드컵 박탈은 어려울 듯"
(모스크바 런던=연합뉴스) 유철종 황정우 특파원 =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획득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FIF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와 카타르는 FIFA 집행위원회의 민주적 투표 결과를 통해 각각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땄다"며 "전문가들의 견해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할 때 이 나라들로부터 개최권을 박탈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둘러싼 소동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월드컵 개최권 비리 논란으로 번졌다는 주장이었다.
FIFA 회계감사위원회 도메니코 스칼라 위원장은 전날 "카타르와 러시아가 오로지 돈으로 표를 사서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개최권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칼라 위원장은 그러나 "아직 그런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FIFA의 뇌물과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면서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확보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2월 이뤄진 FIFA의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관례와 다르게 2개 대회의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해 논란이 일었으며 개최지 선정 이후로도 뇌물 수수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프 블라터 FIFA 전 회장의 2기 임기 시절 최측근이었던 귀도 토그노니 전 FIFA 마케팅 고문은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해 뇌물을 제공해야만 했었을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증거가 나오더라도 월드컵 박탈로는 이어지지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이날 영국 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수년 동안 FIFA에는 뇌물을 줘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월드컵 유치를 위해선 뇌물 이외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설령 FIFA 인사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더라도 문제의 소재가 어디인가? FIFA? 아니면 월드컵을 위해선 뇌물을 주는 선택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반문하며 월드컵 박탈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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