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푸틴 방일 연내 실현하고 싶다"…12월 검토(종합)

편집부 / 2015-06-09 18:53:58
독일서 기자회견…對러시아 제재대오 균열 논란 가능성
△ 아베 총리(AP.연합뉴스)

아베 "푸틴 방일 연내 실현하고 싶다"…12월 검토(종합)

독일서 기자회견…對러시아 제재대오 균열 논란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명칭)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올해 적절한 시기에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립은 대화를 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푸틴의 방일 시기와 관련, 12월을 축으로 검토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 추진을 공식 천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의 대 러시아 제재 대오를 흐트린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로부터 쿠릴 4개섬을 반환받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 4월말 미일 정상회담 때 푸틴의 연내 일본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고, 지난달 푸틴 측근인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의장과 도쿄에서 만나 일본의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6일 러시아와 갈등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재정지원 및 인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도 푸틴의 연내 일본 방문을 본격 추진하기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우려를 완화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3년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쿠릴 4개섬 문제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속에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급속히 진행되는 엔화 약세에 대해 "(일본의) 수출 기업에 플러스가 되는 반면 중소기업과 지방 경제, 소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 영향을 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 추천 헌법학자 3명이 최근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해 위헌이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는 "헌법 해석의 기본 논리는 (법안에서) 관철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위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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