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만 받습니다"…수원병원 '중점센터' 가동준비 끝

편집부 / 2015-06-09 17:25:59
응급실 제외 일반 진료 중단…최대 41명 수용 가능
△ "메르스 환자만 받습니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입구에 체온 체크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증상 확인을 위한 임시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이 병원은 이날 경기도의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 협업 정책에 따라 메르스 환자 및 모니터링 대상자를 전담 치료하는 '경기도 메르스 중점 치료센터'로 지정됐다. 2015.6.9 zorba@yna.co.kr

"메르스 환자만 받습니다"…수원병원 '중점센터' 가동준비 끝

응급실 제외 일반 진료 중단…최대 41명 수용 가능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메르스 증상이 있는 환자만 받고 있어서 일반 진료는 불가능합니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이 체온 체크 등 메르스 증상 확인을 위해 병원 입구에 마련된 임시진료소 직원의 이러한 안내를 듣고 놀란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수원병원은 이날 경기도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 협업 정책에 따라 메르스 환자 및 모니터링 대상자를 전담 치료하는 '경기도 메르스 중점 치료센터'로 지정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민관 협업에 참여하는 37개 지역거점병원에서 이 병원으로 이송한 모니터링 대상자는 음압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격리병동에서 집중 관리와 치료를 받게 된다.

3개 병동의 41개 병실, 148개 병상을 보유한 수원병원은 13개 병실 가운데 8개 병실에 음압시설이 설치된 6병동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 환자를 수용하고, 14개 병실 가운데 4개 병실에 간이음압시설이 설치된 5병동에서 양성 여부 판정을 앞둔 환자들을 치료할 방침이다.

일반 격리병실 14개가 있는 3병동에는 단순 의심 증상자들이 머물게 된다.

병원 측은 전염을 막기 위해 1인 1실을 원칙으로 세워 최대 41명의 환자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각 병동의 복도에는 1인실 전환을 위해 다인실에서 빼낸 침대가 곳곳에 놓여 있었다.

또 6병동에서 근무할 의료진은 장화 등을 포함한 방호복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3교대로 8시간씩 일하는 간호사들은 환자와의 접촉 시간이 긴 탓에 메르스를 옮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 근무 시간 동안 6병동을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이송된 환자들은 모두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병동으로 이동하며 의료진 역시 비상구를 이용한 전용 통로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메르스 확산 국면이 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경기도로부터 전날 중점 치료센터 지정을 통보받은 병원 측은 이날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장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의사 29명, 간호사 95명으로 구성된 의료진 운영 계획 등 구체적인 병원 운영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앞선 지난달 29일 메르스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메르스 환자들을 제외한 중환자 10명 등 입원환자 130여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 병상을 모두 비웠다.

현재 이 병원에는 14명의 메르스 양성 또는 음성 판정 환자만 입원해있다.

앞으로도 일반 진료는 중단하고 응급실만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수원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당분간 메르스 환자가 늘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당장 중점 치료센터를 운영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메르스가 퇴치될 때까지 환자들을 치료하고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