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원점 논란…미술계 허탈·반발

편집부 / 2015-06-09 16:46:04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원점 논란…미술계 허탈·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미술계는 허탈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미술현장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위해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미술계에선 올들어 공모 절차가 진행됐는데도 이제껏 결과가 발표되지 않자 미확인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날 문체부가 재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8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은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불투명해졌다.

작년 10월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학예연구사 부당 채용 파문'으로 직위해제된 후 정직 처분을 받아 물러났다.







인사혁신처가 올해 1월말 개방형 직위인 국립현대미술관장 모집을 공고한 뒤 미술계 인사, 전직 의원 등 15명이 응모했다.

자칭 '국립현대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범미술행동 300'은 학연과 지연 등 특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사람을 비롯해 관장으로 선임되지 말아야 할 '10대 사양인물'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1차 심사에서 6명이 뽑혔고 3월 중반에 단색화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 기획을 하며 평론활동을 하는 윤진섭 씨, 경기도미술관장을 지내는 등 미술행정 방면으로 경험이 많은 최효준 씨로 압축됐다.

이들은 4월초 고위공무원 선정을 위한 역량평가를 받았지만 문체부는 이후 두 달여가 지나 공모 심사 결과 적격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재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제라고 해서 관련 절차를 거쳤는데, 이제 와서 적격자가 없으니 재공모를 한다고 하면 누가 신뢰를 하겠느냐"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의도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술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뚜렷한 이유 없이 백지화를 하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이번 결정에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자 중 1명이었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이번 결과를 납득할 수 없고 수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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