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인체 움직임 감지하는 '웨어러블 모션센서' 개발

편집부 / 2015-06-09 16:25:01
미국 MIT·SUTD 공동연구팀 소속 류성우 박사…국제학술지에 발표
재활환자 회복 정도·운동선수 유연성·반사신경 측정 가능


미세한 인체 움직임 감지하는 '웨어러블 모션센서' 개발

미국 MIT·SUTD 공동연구팀 소속 류성우 박사…국제학술지에 발표

재활환자 회복 정도·운동선수 유연성·반사신경 측정 가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활용해 인체의 관절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모션 센서'가 한국인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싱가포르 과학기술디자인대학교(SUTD)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공동연구팀에 소속된 류성우 박사는 최근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화학협회가 발간하는 나노 분야의 국제학술지 'ACS Nano'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류 박사가 개발한 웨어러블 모션 센서는 다기능성 탄소나노튜브 섬유 가닥들을 유연한 고분자 소재 위에 나란히 배열해 직조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에 꾸준히 전류를 흘리면서 이를 잡아늘이면 압전 특성(압력이 가해졌을 때 전도도가 변하는 특성)과 접촉저항(서로 접한 두 도체의 접촉면에 생기는 전기저항)이 증가한다.

류 박사는 "이렇게 웨어러블 모션 센서가 늘어나면 전도도가 감소하는데 이 전도도의 변화를 측정하면 인체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웨어러블 모션 센서는 소재인 탄소나노튜브의 특성상 최대 900% 이상의 신축성이 있어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류 박사는 설명했다.

인체 고관절의 경우 주변 피부가 최대 55% 정도 늘어나고 손가락 같은 복합관절은 200∼300%까지 늘어난다.

류 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센서들은 인장성(늘어나는 성질)이 좋지 않아서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 개발된 모션 센서는 피부에 패치처럼 붙여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션 센서를 활용하면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운동능력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또는 운동선수들의 유연성이나 운동능력, 반사신경 등이 얼마나 뛰어난지 등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류 박사는 내다봤다.

이 연구에는 류 박사가 제1 저자로, 김상국 MIT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교신저자로, 자오롱 SUTD 산업공학과 교수팀이 연구원으로 각각 참여했다.

류 박사는 또 이 모션 센서의 소재인 다기능성 탄소나노튜브 복합섬유도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는 1991년에 발견된 소재로 인장 강도나 열·전기 전도성이 뛰어나지만 탄소나노튜브끼리 결합시키기가 어려워 섬유 형태로 활용하기는 힘들었다.

류 박사 연구팀은 이번에 그래핀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 '폴리도파민'을 접착제로 쓰는 방안을 고안해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복합섬유를 개발했다.

폴리도파민은 홍합의 족사(발에서 나온 섬유다발)에서 발견되는 고분자 접착제인데 탄소나노튜브를 폴리도파민으로 접착한 뒤 고온에서 재결정화시켜 그래핀으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기능성 탄소나노튜브 복합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인장 강도는 구조용 탄소강보다 16배 이상 강하고, 전도도는 터치패널에 쓰이는 산화인듐주석(ITO) 소재보다 5배 이상 높다.

이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6월 3일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논문에는 류 박사가 제1 저자로, 자오롱 교수·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IST) 화학과 교수·김상국 교수가 교신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류 박사는 "탄소나노튜브 섬유가 상용화되면 탄소섬유 분야뿐 아니라 초경량 고강도 항공구조용 소재에서부터 유연한 전자부품 소재, 그리고 인공근육 같은 기능성 생체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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