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들소' 김권 "윤제훈처럼 소신 있는 배우 되겠다"

편집부 / 2015-06-09 08:15:01
SBS '풍문으로 들었소'서 '을'의 반란 이끈 윤제훈 역


'풍들소' 김권 "윤제훈처럼 소신 있는 배우 되겠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서 '을'의 반란 이끈 윤제훈 역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신념을 지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우직하게 하는 사람이 용기를 내 '갑'에게 도전할 때 우리 사회에 조그마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의미 아닐까요."

최근 종영한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에 출연한 배우 김권(26)은 자신이 맡았던 배역 윤제훈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극중 윤제훈은 사법연수원 수석. 판검사든, 로펌이든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있었지만 '연봉 10억원의 노예'가 되는 대신 월급 200만원의 공익·인권 변호사가 되기를 선택한다.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행복한 일을 하자'라는 신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자신과 윤제훈이 꼭 닮았다는 김권을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처음 받은 대본에는 '연수원 수석'이라는 설명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윤제훈이 어떤 인물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는데 점차 극이 진행되면서 이 친구가 자신을 옭아매는 기존 권력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요즘 청년들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제훈을 비롯한 을들이 모여 사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결말에 대해선 "꿈의 한 장면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권은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인데 그렇게 다 한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건 사실 비현실적"이라면서도 "을의 반격이 갑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이고 작은 상처도 나지 않는 일이지만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2011년 MBC 드라마 '나도, 꽃'으로 데뷔한 김권은 영화 '명왕성'(2013), '응징자'(2013)에 출연해 각각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연기했다. 지난해에는 '불꽃속으로'에 빈곤 속에서 성공을 이룬 주인공 박태형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밀회'에서 신분상승을 위해 상류층의 여자를 이용하는 호스트 역을 맡았다.

안판석 PD-정성주 작가 콤비와는 '밀회'에 이어 연이어 함께 작품을 한 셈. 김권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예뻐해주신다"며 "촬영하면서도 카메라 뒤에서 고개를 끄덕여주시는 감독님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변호사 윤제훈이 아닌 배우 김권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드라마가 끝난 뒤 무얼 하며 지냈느냐는 질문에 "일본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2012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일본 도쿄에서 소극장 공연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우연히 일본 가수와 합동 공연을 한 이후 계속 일본에서 공연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







김권은 "연기도 좋지만 무대를 기획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너무 재밌다"며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겠지만 나중에 경력도 쌓이고 무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아이돌을 했어도 됐을 법한 잘생긴 얼굴을 가졌지만 김권은 그런 종류의 인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했다.

"욕을 먹을 때도 있고 인기를 얻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부침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걸음마도 제대로 못 하고 있지만요.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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