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야당·지자체 "난민 수용 불가"

편집부 / 2015-06-09 00:27:00
올 들어 난민 수 5만명 육박…정부 지자체 달래기 나서

이탈리아 야당·지자체 "난민 수용 불가"

올 들어 난민 수 5만명 육박…정부 지자체 달래기 나서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지중해를 통해 도착하는 난민 수가 5만 명에 육박함에 따라 이탈리아 야당과 지방 자치단체들이 난민 수용을 거세게 거부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야당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8일(현지시간) "불법 난민을 위해 사용되는 이탈리아 자치단체의 모든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자치단체들이 불법 난민을 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롬바르디아주 로베르토 마로니 지사는 8일 중앙정부가 배정한 불법 난민을 수용하지 말라는 훈령을 통해 지시를 따르지 않는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고, 리구리아주 지오바니 토티 주지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베네토주의 우파 루카 차이아 지사 역시 "폭탄이 터질 것 같은 긴장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이처럼 북부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리구리아주는 마테오 렌치 중도좌파 정부에 맞서 난민의 추가 수용을 거절할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 시칠리아섬을 비롯해 남부 주요 도시들은 최근 난민을 추가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를 보면 5월 초 현재 베네토주에는 전체 난민의 4%인 약 3천명이 머물고 있으며, 시칠리아섬에는 22%에 이르는 1만6천명이 있다.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는 12%를 받아들였으며, 롬바르디주는 9%인 6천600명에 달한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난민을 고르게 수용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고, 독일의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렌치 총리는 "난민을 수용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연합(EU)도 더욱 적극적으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난민들은 이탈리아 내부 갈등과 관계없이 지중해를 통해 속속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있다.

영국 군함 불워크는 8일 임신한 여성 9명을 포함한 난민 1천143명을 구조해 남부 카타니아 항에 내려놓았고, 7일에는 리비아 해안에서 70km 떨어진 수역을 떠돌던 소형 선박 15척에 가득 탄 3천500명이 구출되기도 했다.

다국적 구조작전에는 이탈리아와 독일, 아일랜드 해군의 함정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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