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9% "과거사 별개로 일본과 정상회담 해야"
KBS 1라디오 조사…다큐 '변하지 않는 평행선' 22~23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일 관계가 과거사 갈등으로 여전히 경색 국면인 상황에서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양국이 과거사 청산과는 별개로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가 방송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13~14일 일본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 과거사 청산과는 별개로 개최돼야 한다고 밝힌 비율이 68.9%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31.1%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인 47.4%가 일본을 싫어하는 편이라고 답했고, 일본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답한 국민은 9.7%에 그쳐 여전히 일본을 향한 반감을 보여줬다.
나라별로 따졌을 때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을 기록, 중국(6.31점)과 러시아(5.62점)보다 낮았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4.06점으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 양국 간에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39.5%), 독도 영유권 분쟁 문제(32.2%) 등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 개선이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한국이 더 노력할 점으로는 과거사 문제와 전략적 외교정책 분리(45.5%), 지나친 반일 감정 지양(24%), 민간 교류 확대 노력(12%) 등이 꼽혔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56%), 이토 히로부미(11.8%), 도요토미 히데요시(9%)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81명을 인터넷 설문조사한 것으로 유효 응답률은 10.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p다.
KBS 1라디오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수교 반세기, 변하지 않는 평행선'을 제작, 22~23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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