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인데'…메르스 여파로 대학도서관도 '술렁'

편집부 / 2015-06-08 16:24:16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일부 대학 도서관 이용객 수 줄어

'기말고사인데'…메르스 여파로 대학도서관도 '술렁'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일부 대학 도서관 이용객 수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설승은 채새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대학교에도 미치고 있다.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일부 대학교의 도서관에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기말고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학생들이 대학 도서관에 가기를 꺼리고 있다. 사람이 여럿 모이는 장소에 갔다가 혹시나 메르스에 감염될까 염려돼서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메르스 무서워서 학교나 도서관에 안 가면 오바인가요?'란 제목의 글은 이 같은 '메르스 공포'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글쓴이는 "20대 중반이고 감기 한번 걸리면 2∼3주씩 앓아요. 메르스가 겁나서 사람이 많은 곳에 안 가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6시간 마스크 쓰고 있기도 좀 뭐하고, 어떻게 보세요?"라고 물었다.

이 글에는 "저는 요즘 도서관에 안 가고 집에서만 공부해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 도서관 이용자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기말고사 기간을 맞은 서울대의 경우 평소 시험기간보다는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다소 적었다.

중앙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메르스를 걱정하는지, 평소 시험기간에 열람실에 2천명 정도 찼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1천400∼1천500명 정도가 들어와 있어 숫자가 적어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각 열람실 앞에는 손을 소독하고 들어갈 수 있게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이 관계자는 "매일 손소독제 500㎖ 한 통씩을 비치해 놓는데 금방 없어진다"며 "없어지면 학생들이 빨리 갖다놓으라고 할 정도로 소독에 신경 쓰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열람실 안에는 더운 날씨에 사람까지 몰려 후텁지근한대도 마스크를 쓴 채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모(25·여)씨는 "사람이 이렇게 몰려 있는데 누구 하나만 전염돼도 순식간으로 퍼질 테니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공부하기에 도서관만 한 곳이 없어 일단은 공부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만 기침해도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서울시립대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평소 시험기간과 비교해 조금 준 것 같다"며 "이용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아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한 대학생은 "학생들이 시험기간에 주로 이용하는 1층은 큰 변동은 없지만 고시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5층은 확실히 사람이 줄었다"며 "5층 이용률이 대개 50%가 넘는데 현재는 34%가량 수준"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서의 학구열이 메르스 감염 우려를 극복한 곳도 적지 않았다.

고려대 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 이날 오후 고려대 도서관은 평소 기말고사 기간 때와 모습이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이 학교 하나스퀘어 열람실의 경우 노트북열람실 5개와 일반열람실 5개가 모두 만실이었다. 중앙도서관은 열람실 세 곳 중 한 곳은 만석, 나머지 두 곳의 잔여석은 전체 96석 중 8석, 전체 110석 중 26석에 불과했다.

중앙광장 열람실은 일반 열람실 326석 중 285석이 찼고, 24시간 열람실은 276석 중 241석이 들어찼다.

학생들은 메르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도서관 복도를 오가는 학생 중 마스크를 쓴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경영학과 2학년 김모(23)씨는 "메르스로 인해 도서관에 가기가 꺼려진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타난 상황도 아니어서 손을 평소보다 자주 씻는다든지 위생에 신경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대 역시 평소 시험기간 때와 비슷했다.

국민대 도서관 관계자는 "평소 시험 때만큼 사람이 꽉 찬 상태이며 마스크 쓴 학생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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