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反이슬람 단체, 첫 지방선거서 '약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 반이슬람 단체가 첫 지방선거에서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AFP통신과 독일 일간 타츠(taz)에 따르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의 첫 지방선거 후보인 타트야나 페스터링은 7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 시장 선거에서 9.6%를 득표했다.
앞서 드레스덴공과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1∼2% 득표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선거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소속 전 시장 헬마 오로츠가 지난 2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해 치러졌다.
반(反)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출신으로, 극우 신나치 정당인 민족민주당(NPD)의 지지도 받은 페스터링은 지난 몇 달간 매주 수천∼수만 명이 모여든 반이슬람 집회에 나가 난민들이 독일로 몰려올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최근 독일 사회에서는 급증하는 난민 유입과 이민자 수용으로 반이민 정서와 외국인 혐오 감정에 대한 해법 마련이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다.
드레스덴은 시민 중 외국인 비율이 7%에 불과해 독일의 대도시 중 외국인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다. 드레스덴이 속한 작센주는 전체 주민 중 이민자 비율이 2.8%로 독일 전체에서 가장 낮다.
1위는 36%를 득표한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좌파당 연합 후보 에바 마리아 쉬탕에 작센주 과학장관이, 2위는 31.7%를 득표한 시장 직무대행이자 자유민주당(FDP) 후보 디르크 힐베르트가 각각 차지했다. CDU 후보 마르쿠스 울비히 작센주 내무장관은 15.4%를 차지해 3위에 머물렀다.
이들 후보 중 아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7월 5일에는 드레스덴 시장 선거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에서는 최다득표자가 시장자리에 오른다.
CDU의 득표율이 3위에 그치면서 독일의 30대 대도시 중 집권여당인 CDU가 집권한 곳은 6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권자 43만명 중 51.1%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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