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企지원 '월드클래스'사업, 내년 1천억으로 증액
중견기업계, R&D 인력부족 등 애로사항 쏟아내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 사업 예산이 내년에 1천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주최 강연회에서 R&D와 마케팅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중견기업 관계자들의 발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전용 R&D 사업인 '월드 클래스 300'의 예산이 올해 730억원인데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이를 1천억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이 석·박사 등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앞으로 국가 출연 연구소를 중소·중견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R&D 센터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에서 R&D 수주를 받은 정부 출연 연구소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는 독일의 사례를 본 떠 중견기업 지원을 독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또 R&D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 인력도 부족하다는 업계의 의견에 "중견기업 맞춤형 해외시장 개척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하기 전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견기업이 겪는 문제점에 대해 "중소기업에서 갓 중견기업에 진입한 (연) 매출액 2천억원 미만의 업체는 3년간 공공구매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속세및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점을 언급하며 '한우물을 파는' 가업 승계 업체를 위해 관련법 입안을 계속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회에 참석한 중견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쏟아내며 최 부총리가 언급한 방안들을 하루빨리 현실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병기 계양정밀 회장은 "R&D와 신규 인력 확보가 어렵고, 기존 인력 이탈도 많다"며 "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인력 양성소가 아니냐는 자괴감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은 "해외 수출의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는 마케팅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R&D는 지원이 많지만 마케팅 쪽은 미비하기 때문에 중견기업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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