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명단공개 경기 의원 모두 휴진…대형병원 한산(종합)
인근 약국들도 직격탄…"병원 내 감염환자 없다는 정보도 알려야"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류수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경유(방문) 병의원 발표 이틀째인 8일 경기지역 해당 의원들은 모두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대형병원들도 병원명 공개 여파로 외래환자가 줄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평택365연합의원은 7일 정부 발표와 동시에 문을 닫고 14일까지 휴진에 들어갔다.
평택365연합의원 관계자는 "의료진 절반이 격리돼 병실을 폐쇄하고 외래환자만 받았는데 정부 발표로 당분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곧바로 휴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뇨·혈압환자들에게 다른 병원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문의전화는 받고 있다"며 "일부 환자들은 '나도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염려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걱정했다.
평택푸른의원도 14일까지 외래진료를 중단한 채 인공신장실만 운영 중이다.
평택푸른의원 측은 지난달 23일 진료를 받은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4일 문을 닫고 이용환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큰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연세허브가정의학과는 원장의 격리 해제가 1주일가량 남아 이 기간 휴진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새로 이름이 공개된 평택새서울의원, 수원차민내과의원, 부천메디홀스의원 등도 의료진 격리 등의 이유로 휴진 중이다.
평택시의사회 관계자는 "명단이 공개된 의원들이 모두 선의의 피해자로 타격이 클 것"이라며 "당장 뾰족한 수는 없지만 의사회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확진자 10명이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진 평택굿모닝병원은 외래환자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접수창구는 한산한 모습이다.
평택굿모닝병원 관계자는 "확진자 경유가 지역사회에 알려진 지난주에는 외래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오히려 오늘은 조금 는 것 같다"며 "병원 이름 공개와 함께 병원 내 감염은 없었다는 언론보도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 5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을 자가격리한 평택굿모닝병원은 지난 1일부터 출입구마다 병원장 명의의 안내문을 붙여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평소 2천여명이 찾는 평택굿모닝병원은 지난주 내원환자가 10분의 1 이하로 뚝 떨어졌다.
평택박애병원도 이날 병원 방문객이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평택박애병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외래환자가 많이 줄었는데 명단 공개 이후 조금 더 감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원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외래환자가 평소보다 35%, 응급센터 환자는 46% 감소했는데 명단공개 이후에도 계속 줄고 있다"며 "우리 병원 같은 경우 2차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 경유 병원이라 선의로 의료행위를 했던 것인데 이런 피해가 발생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성심병원 관계자도 "단순히 경유 병원일 뿐인데 자세한 설명 없이 병원명만 공개한 탓에 기피 병원으로 낙인이 찍힌 것 같다"며 "'병원 내 감염 환자 발생이 없다'는 등의 정보도 함께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택시약사회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약국들도 어려운데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병의원 인근 약국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방역 마스크만 팔고 있을 정도"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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