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구속…선장 잃은 유기농엑스포 타격 우려

편집부 / 2015-06-08 14:29:34
△ 임각수 괴산군수 전격 구속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5일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전격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한 임 군수. 2015.6.5 jeonch@yna.co.kr

괴산군수 구속…선장 잃은 유기농엑스포 타격 우려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지난 5일 전격 구속되면서 오는 9월 괴산에서 열릴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이하 유기농엑스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농엑스포에서 임 군수가 맡은 직책은 집행위원장이다.

이시종 지사 등 3명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유기농 엑스포의 성공 여부를 가를 관람객 유치와 행사 인프라 구축 등은 사실상 임 군수가 전면에서 진두지휘했다.

임 군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뚝심'을 내세워 올해 초부터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국내 7대 종단 대표를 잇따라 면담해 그동안 서울에서 개최해오던 종교문화축제를 유기농엑스포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종교계가 유기농엑스포 관람객 몰이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군수는 또 각종 행사의 '큰손'인 교육계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15개 시·도교육감 면담에 나서 경기·제주도 교육감을 제외한 13개 교육감을 만나 유기농엑스포 지원을 요청했다.

유 군수가 구속되면서 이런 대외활동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단 다음 주로 예정된 경기도 교육감 면담은 허경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윤충노 괴산부군수가 대신하기로 했다.

지역의 농민단체는 물론 사회단체 등을 다잡아 괴산지역의 역량을 유기농엑스포로 모으는 것도 임 군수가 해왔던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임 군수는 검찰의 기소 시점에 맞춰 직무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윤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과 함께 유기농엑스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임 군수가 해왔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민선 군수와 권한대행의 무게는 현격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각종 업무 추진에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임 군수의 구속으로 대외 활동, 지역 기관·단체 참여 유도, 행사 인프라 조성 등에 공백이 우려된다"며 "이런 업무를 군수 권한대행이 맡겠지만, 민선 군수와 권한대행은 큰 레벨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 이 지사가 지난 7일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괴산군 기관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지사는 조직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행사 준비사항을 일일이 점검하고 "임 군수가 구속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조직위원회가 더 철저히 행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일부에서는 행사준비뿐 아니라 유기농엑스포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괴산지역 최대 행사를 앞두고 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돼 청정 괴산의 이미지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보궐선거를 기대하는 후보들의 행보가 시작하면 지역에서 갈등 양상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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