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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부부가 7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투표를 한뒤 엄지를 치켜들어보이고 있다.(EPA=연합뉴스) |
멕시코 여당 중간선거 승리…과반 '턱걸이'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승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 언론은 선거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 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제도혁명당이 29.87∼30.85%를 득표하고, 중도우파 성향의 제2당인 국민행동당(PAN)이 21.47∼22.7%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정부의 집권 중반 국정 운영을 평가받는 이번 선거는 하원의원 500명(직선 300명, 비례대표 200명), 주지사 9명, 시장 900여명을 선출한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현재 207석인 제도혁명당은 득표율대로라면 이번에 196∼203석을 차지, 의석은 일부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소 정당인 녹색당, 신연합당 등과의 여당 연합은 246∼263석을 차지할 것으로 선거위원회는 전망했다.
이 때문에 현재 251석을 이루는 여당 연합은 과반 의석에 턱걸이하거나 다소 못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도혁명당은 1929년부터 71년간 장기 집권했으나 경제 위기와 부정부패에 대한 염증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해 2000년 대선에서 패한 뒤 2007년 지방선거,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정권을 탈환했다.
제3당인 좌파 민주혁명당(PRD)은 2012년 총선에서 18.4%를 득표했으나 이번에는 내분이 발목을 잡아 11% 안팎에 그쳤다.
임기 3년의 하원의원은 300개의 소선거구에서 300명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고 나머지 200석은 5개의 대선거구에서 비례대표제로 선출한다.
이날 남부 오악사카, 게레로, 치아파스 주 등 일부 지역에서 교육개혁법 시행에 반대하는 교원노조원들이 투표용지를 불태우고 일부 투표소는 복면을 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위원회는 그러나 99%가 넘는 투표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10명 안팎의 의원 및 시장 후보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등 역대 선거 중 치안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말 집권해 3년째를 맞은 페냐 니에토 정부는 각 분야 개혁을 가열차에 추진했으나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집단으로 피살되고 대통령 부인이 고가의 주택을 관급공사를 수주한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정경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지지율이 최근 크게 추락했다.
제도혁명당은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선방'함으로써 지속적인 개혁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고 2018년 대선의 교두보를 선점하게 됐다.
한편, 주지사 선거에서는 작년 선거법 개정으로 무소속 후보가 진출해 북부 누에보 레온 주에서 제도혁명당 후보를 누른 첫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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