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에 환자 발길 '뚝'

편집부 / 2015-06-08 11:17:48
외래 환자 줄고 예약 취소도 잇따라
△ 썰렁한 삼성서울병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부가 메르스 병원명단을 공개한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에 환자 발길 '뚝'

외래 환자 줄고 예약 취소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거쳐 간 병원의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서울 시내 대형병원들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특히 34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다 메르스에 감염된 소속 의사가 지역사회와 접촉했다는 의혹까지 겹친 삼성서울병원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8일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방문하는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병원명 공개 여파 등으로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고, 외래 환자가 30∼4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존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이탈하는 사례는 없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진행 중인 치료를 중단하고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특히 확진 환자가 있었거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던 공간은 응급실뿐이어서, 병원 내의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70대 환자가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건국대병원도 내원자가 뚝 끊겼다.

오전 9시30분 현재 병원 정문 유리에는 메르스 환자 발생을 알리는 대형 공고문이 붙었고, 접수창구에서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아과·내과 등 각과 진료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병원 측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놀란 표정이 역력하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월요일은 환자가 특히 많이 몰리는데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발길을 끊은 것 같다"며 "병원의 손해도 손해지만 정작 진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볼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른 대형병원들은 비교적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찾아오는 환자가 줄어들긴 마찬가지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예약을 해 놓고 오지 않는 외래 환자의 비율이 평소 12% 수준인데 지난주에는 16%까지 상승했고, 특히 어린이병원의 경우 예약 취소 비율이 23%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오늘 출근하자마자 입원·외래환자 현황을 살폈는데 생각보다는 여파나 동요가 크지 않다"면서 "현재 외래환자의 5%가량이 예약을 연기했는데, 평소에도 예약 연기비율이 3∼4%는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10%에는 못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입원 환자의 경우 수술 때문에 와 계시거나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이어서 거의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국내 전파 초기부터 환자가 거쳐 갔다는 소문이 돌았던 여의도성모병원은 "괴담이 퍼질 때부터 환자들의 퇴원이 잇따랐다"면서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을 밝힌 뒤에도 환자 이탈이 있었지만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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