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정보 공개 주도한 경기도 시장들…병원공개에 일조

편집부 / 2015-06-08 10:16:46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장들에 여당 용인시장도 가세
"지역사회 불안감해소에 긍정적 영향" 평가·"과도한 정보공개는 주의" 지적

메르스정보 공개 주도한 경기도 시장들…병원공개에 일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장들에 여당 용인시장도 가세

"지역사회 불안감해소에 긍정적 영향" 평가·"과도한 정보공개는 주의" 지적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지역의 지자체장들이 잇따라 환자와 병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나섰다.

정부가 감염환자 병원이나 환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자 불필요한 공포의 확산을 막고자 메르스 관련 정보를 직접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중앙정부의 비공개원칙과 배치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정부가 7일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전격 공개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정보공개 최전선에 나선 시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8시1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성남시 조치내용을 알리는 '6.6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환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직장, 자녀가 다니는 학교 등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불필요한 메르스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는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메르스의심자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컸다.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이 시장의 처사에 대해 "정보공개가 마땅하다"는 찬성론과 "의심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한다"는 반대론이 맞서기도 했다.

다른 시장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을 썼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시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환자의 감염경로와 자가격리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모니터링 강화 등을 약속하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김만수 부천시장도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차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한 이동경로를 발표했다.

도내에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한 이재명, 염태영, 김만수 시장은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소속이다.

여당 시장도 정보공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소속의 정찬민 용인시장은 7일 브리핑을 시민 2명이 1차 양성환자로 판명돼 서울 소재 국가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외 외부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윤식 시흥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A씨가 메르스 재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면서 그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같은 당 소속의 곽상욱 오산시장도 7일 정부의 메르스 확진자 발생 및 경유병원 명단 공개와 관련해 "오산시 관내에는 메르스 확진자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채인석 화성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관련 일일상황과 조치내용을 올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4일 심야기자회견을 통해 촉발된 지자체장들의 메르스관련 정보 공개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던 정부당국은 결국 7일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병원 24곳을 공개하면서 메르스관련 정보비공개 방침을 철회했다.

이러한 도내 지자체장들의 정보공개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정부당국의 방침을 최대한 따르겠다면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자체장들의 메르스관련 정보공개는 지역사회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정부의 대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정보공개를 과하게 하거나 경쟁적으로 하지 않도록 적정한 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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