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내년 5월 남중국해서 연합군사훈련
베트남·인도 해군도 참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5월 지중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한 지 일년 만에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앞서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아시아안보대화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함대가 내년 5월 남중국해에서 아시아의 파트너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달 사상 첫 지중해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유대를 과시한 데 이어 영유권 분쟁으로 파고가 높은 남중국해에서 일년 만에 연합훈련을 계획함으로써 주목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새로운 밀월관계에 접어 들었지만 베트남과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여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남·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러시아는 어느 특정 국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전략분석가 흐라무치스는 러시아가 내년 남중국해 연합훈련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지지 인상을 피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연합훈련은 기술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양국 해군은 상대국 함대의 관할해역을 상호 방문하면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데 내년 남중국해 연합훈련은 러시아 함대가 중국 남해함대 관할해역인 남중국해를 방문하는 순서라는 것이다.
한편 베트남 해군과 인도 해군이 내년 러시아-중국 남중국해 연합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베트남은 러시아의 동남아 진출에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베트남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인도도 러시아의 남아시아 전략에 핵심 국가이다.
흐라무치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군사기지 설치를 놓고 마찰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연합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발언권이 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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