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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알프스 산록 '바이에른'에서… (크륀<독일> 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에 온 버락 오바마(오른쪽 2번째)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가미슈-파르텐키르헨 부근 크륀 읍사무소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그 오른쪽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서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G7 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및 이라크내 이슬람국가(IS) 격퇴 공조 방안, 미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 등 지구적 현안을 논의한다. bulls@yna.co.kr |
오바마-메르켈 G7서 '진한 우정' 확인…대러시아 제재 유지
도청스캔들 갈등 속 우호협력 과시…오바마 독어 쓰고 농담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미국과 독일 정상은 7일(현지시간) 양국간 우호협력 의지를 다지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對) 러시아 제재 기조에도 뜻을 같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된 독일 바이에른주 휴양 마을 크륀에서 별도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의 현 위기 상황을 논의하고 대러 제재는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정) 합의 사항과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이행에 명백하게 연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회동 결과를 전했다.
최근 들어 양국은 독일 진보언론의 폭로로 형성된 '도청 스캔들' 정국에 얽혀 정보당국간 협력 약화 등 미묘한 갈등을 보여왔다. 도청 스캔들은 독일 연방정보국(BND)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을 도와 유럽 우방과 유럽연합(EU), 주요 기업을 사찰했다는 것으로, 특히 독일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 일성으로 "유례 없는 최강 우방의 하나"라고 독일을 규정한 채 "독일인들의 우정과 독일의 리더십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미국과 독일은 유럽과 세계 속에서 불가분의 동맹국으로서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에른주에서 평소 인사말로 쓰는 '그뤼스 고트'(굿 데이)라는 현지어도 사용하고 지역 남성 전통복장인 가죽바지를 못가져와 살 데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거나 뮌헨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때 G7이 열리기를 기대했다는 농담으로 친근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아가 "맥주 한 잔과 (독일 남부 전통의) 하얀 소시지를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언제이겠으며, 독일인과 미국인의 지속하는 우정을 나누기에 이곳보다 더 나은 장소가 어디있겠느냐"고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우정 코멘트에 메르켈 총리 역시 "오늘날 가끔은 (양국이)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국은 독일의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우리 독일이 매우 긴밀하게 함께하는 필수적인 상대"라며 상호 관심사와 이익에 따른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두 정상은 이어 하얀 소시지와 프레첼이 안주로 깔린 테이블로 옮겨 독일 남부 특유의 밀로 만든 밀(맥)주로 건배하는 것으로 G7의 개막을 알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술맛을 보고는 "정말 맛있다. 이곳에 더 머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공화당 내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6일간 유럽 순방에 나서는 길에 오는 9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경제위원회 행사에서 연설한다고 AP 통신은 전하며 양국 미래관계에서 눈길이 가는 또 다른 일정으로 소개했다.
한편, 대러 제재와 관련해서는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지금 상황으로 미뤄 대러 제재의 변화를 논의한다면,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국한되어질 수 있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서 아직 EU 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제재 연장의 조기 결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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