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석방 탈레반 5인 첩보원으로 쓰려다 실패"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보 버그달 미군 병장과의 포로 맞교환으로 석방한 탈레반 전직 간부 5명을 미국의 첩보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정부는 석방의 조건으로 이들 탈레반 전직 간부들에게 미국을 위한 정보를 수집해 줄 것을 설득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첩보원 활용 구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첩보원 활용 계획은 이들이 석방되고서 테러 전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하나였지만 결과적으로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내가 이 자리에서 논할 수 없는 정보 관련 사안"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삼갔다.
지난해 5월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해군기지 수용소에서 풀려난 이들 탈레반 전직 간부는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으며 '석방 후 1년 여행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달 31일 자유의 몸이 될 예정이었으나 테러 전장 복귀를 우려하는 미국의 우려 때문에 여행금지 조치가 일시적으로 연장된 상태다.
미 공화당 강경파는 이들 탈레반 전직 간부 5명이 장차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정부의 석방 결정을 연일 비판하는 동시에, 여행금지 조치 고수 등 철저한 후속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원 정보위 소속 마이크 폼페오(공화·캔자스) 의원은 이들 탈레반 간부들이 비록 카타르 정부 감시 하의 제약된 환경에 살고 있지만 그들의 친·인척 65명이 이미 카타르 주거지에 합류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들이 탈레반 등 향후 테러 조직에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