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도 관광지도…메르스 여파 휴일 곳곳 '썰렁'(종합)

편집부 / 2015-06-07 17:39:27
고속도로·서울시 도로 교통량 감소…극장 관객도 줄어
해운대·무등산 등 유명산은 큰 변동없이 예전 수준 유지
△ 조기개장한 해운대 한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조기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6.7 ccho@yna.co.kr

놀이공원도 관광지도…메르스 여파 휴일 곳곳 '썰렁'(종합)

고속도로·서울시 도로 교통량 감소…극장 관객도 줄어

해운대·무등산 등 유명산은 큰 변동없이 예전 수준 유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중동에서 온 '메르스'가 대한민국의 주말을 휩쓸었다.

한창 나들이 철인 6월의 첫 번째 휴일임에도 가족단위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면서 전국의 주요 도로와 유명 관광지 곳곳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7일 수도권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 매우 썰렁했다. 총 방문객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어든 8천여명에 그쳤다.

보통 40여분씩 걸리던 인기 놀이기구 대기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했다.

전북 전주동물원의 이날 오전 방문객은 메르스 발병 이전 휴일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주말에 5천명가량이 이곳을 찾는데 메르스가 발병한 뒤 주말 입장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대공원과 월미도 등 인천시내 주요 행락지도 평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한가했다.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도 텅텅 비었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안보관광지는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파주 임진각 'DMZ 안보관광 매표소'는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관광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만 내걸고 문을 닫았다.

이를 몰랐던 일부 관광객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득했던 중국인 관광버스는 자취를 감췄다.

아직 '메르스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관광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제주도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관광객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관광을 다녔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공항과 항만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감시를 하는 등 메르스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 전주 객사 일대도 평소 주말보다 행락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말 극장가를 찾은 관객 수도 줄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전국 극장에는 68만7천872명의 손님이 들었다. 이는 전주 토요일보다 19.2%, 2주 전 토요일보다 23.5%, 3주 전 토요일보다 19.5% 줄어든 수치다

나들이객들이 줄면서 경부고속도로와 제2서해안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과 연결된 6개 고속도로 교통량도 평소 휴일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초기인 지난달 23일 토요일에는 하루 동안 41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에 들어오고 46만대가 빠져나갔지만 6일에는 70∼80% 수준인 36만대가 들어오고 33만대가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여전히 고속도로가 평상시 주말보다 한가하다고 도로공사는 전했다.

서울시내 교통량도 줄어 도로 전체적으로 평상시 휴일보다 이동이 원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남산 1호와 3호 터널 교통량이 지난달 30일에 비해 이달 6일 10∼20% 가량 줄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등 휴일 오후 꽉 막힌 상태가 지속되는 도로 에서도 이날은 차량이 대체로 제 속도를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앱을 보면 평소 일요일 오후 시내 주요 도로들은 정체 혹은 서행을 뜻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나타나지만 오늘은 대다수 도로가 소통 원활을 뜻하는 초록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여파가 덜한 일부 유명 산과 바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로 나들이를 나온 모습이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들어 햇살이 내리쬐면서 인파가 서서히 늘어나 평년수준을 회복했다.

현충일인 지난 6일에는 5만명의 피서인파가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인파인 3만 명보다 2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 현재 9천400여명이 찾아 산행하는 등 휴일을 즐겼다.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각각 1만2천100여명과 1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녹음이 짙어가는 산을 오르며 건강을 다졌다.

그러나 태백산도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철쭉과 함께하는 전국 산악인 등반대회'는 취소됐다.

광주·전남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무등산 국립공원은 휴일 평균 1만명 수준의 등산객을 유지했다.

(권숙희 김동철 김선형 김용태 김은경 변우열 신민재 임보연 전승연 전지혜 지성호 차근호 최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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