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메르스 창궐' 사우디, 모든 학교에 전담 보건실 설치
일제 휴교령은 없었으나 단축수업 또는 여름방학 앞당겨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3월부터 감염자 수가 급증하자 긴급히 모든 학교에 전담 보건실을 설치했다.
당시 사우디 교육부는 지난해 5월 초 일선 학교에 메르스를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 각종 전염병을 진단하고 진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장비를 보유한 보건실을 반드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일선 학교에서 메르스 확산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과 교사, 교직원에게 개인용 식수, 비누, 화장지를 지급하고 세정제를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현관에 두도록 조처했다.
교육부 차원의 일괄적인 휴교령은 없었지만 메르스 감염자가 급증했던 제다의 일선 학교에선 교장의 재량으로 6월 말에 시작되는 방학 때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수업을 2시간 단축하는 학교가 많았다.
수도 리야드의 각급학교 3만4천여곳에도 학생들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경고 캠페인을 벌이고,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자 일부 국제학교는 지난해 여름 방학을 2∼3주 앞당겨 6월 첫 주에 시작하기도 했다.
주사우디 대사관 관계자는 7일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일부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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