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크라군 훈련 위해 곧 군사교관 파견"
하퍼 총리,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담 후 밝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캐나다 군사교관들이 미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군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하퍼 총리는 독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들러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뒤 "캐나다 교관들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도착해 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다.
하퍼는 또 신설 중인 우크라이나 순찰 경찰대 훈련을 위해서도 5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데 캐나다 교관들을 투입하겠다는 하퍼 총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군사적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포로셴코는 그러나 캐나다로부터 살상용 무기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 서부 르포프 지역에 자국 공수부대원들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하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자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이 회복되지 않는 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캐나다가 다른 나라들과 공조해 대러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받아들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크림에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방에 MD 배치를 요청했는가'라는 질문에 "하지 않았으며 이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상대국 방문을 위한 비자를 간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는 10년 기간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는 약 1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하퍼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회담했다.
일본은 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신용보증 형식으로 15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고 현지 하수처리시설 개보수를 위해서도 11억 달러를 별도로 지원키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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