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차려입고 예식장서 축의금 대신 받은 절도범들
서초경찰서, 50·60대 2인조 검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양복을 차려입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 결혼식장을 돌아다니면서 하객들이 내는 축의금을 상습적으로 훔친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홍모(53)씨와 이모(60)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울과 수도권 예식장을 돌아다니면서 올해 1월 25일부터 4월 18일까지 5차례에 걸쳐 200여만원의 축의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양복을 차려입고 예식장을 찾은 이들은 일단 식권을 여러 장 받았다. 이어 혼주 가족인 척 하객들에게 식권을 나눠주며 이들이 가져온 축의금 봉투를 대신 챙기는 수법을 썼다.
10년전 교도소 동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간간이 만났다. 홍씨가 다른 범죄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의기투합한 이들은 축의금 절도범으로 변신을 꾀했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 등은 먹고 살기 힘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지만, 출소 후 딱히 직업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홍씨와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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