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조연' 유벤투스, 이탈리아 축구 저력 과시

편집부 / 2015-06-07 07:12:06


'멋진 조연' 유벤투스, 이탈리아 축구 저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벤투스(이탈리아)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비록 패했으나 선전을 펼치며 '멋진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벤투스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결승에서 1-3으로 져 준우승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던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후반 23분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후반 5분 만에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을 때는 유벤투스가 뭔가 큰일이라도 낼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공격 점유율에서는 62%-38%로 FC바르셀로나가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수(18-14), 유효 슈팅 수(8-6)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선수들이 뛴 거리를 더해보면 유벤투스가 11만4천259m를 달려 11만1천997m를 뛴 FC바르셀로나보다 오히려 더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사실 유벤투스가 결승 진출에 성공하자 세계 축구계의 반응은 '실망'에 가까울 정도였다.

유벤투스가 예상을 뒤엎고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1,2차전 합계 3-2로 물리치면서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빅 매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승에서 수차례 선방을 펼친 잔루이지 부폰(37) 골키퍼를 비롯해 안드레아 피를로(36), 카를로스 테베스(31), 파트리스 에브라(34) 등 30대를 넘긴 선수들이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결승에서는 FC바르셀로나와 접전을 벌인 모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유벤투스는 2005-2006시즌 막판에 구단 고위층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발각되며 2부리그 강등의 징계를 받아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는 등 큰 위기를 겪어야 했던 팀이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인 세리에 A로 복귀한 유벤투스는 2011-201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년 연속 리그 정상을 지키며 명문팀으로의 입지를 다시 구축했고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유벤투스는 2002-2003시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오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산 6번째 준우승으로 최다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만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특유의 '수비 축구'를 통해 2009-2010시즌 인터 밀란 우승 이후 5년 만에 세리에 A팀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진수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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