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북부서 정부군·쿠르드와 격전…"난민 3천명"
2대 도시 알레포서 IS·알카에다·정부군 혼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 하사케 주에서 정부군,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동시에 격전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5일(현지시간) IS가 하사케 주도인 하사케시 남부에서 IS와 정부군이 1주일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지난 1주동안 정부군 측에서 71명, IS 조직원 59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사케시는 정부군과 YPG가 분할 장악한 도시로 IS는 정부군의 통제지역을 자살폭탄공격과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하고 있으며 정부군은 드럼통으로 제조한 '통폭탄' 등으로 반격하고 있다.
IS가 하사케를 장악하면 락까에 이어 두 번째로 시리아 주도를 점령하게 된다.
IS가 하사케를 공격하는 것은 YPG가 최근 터키와 접경한 텔아비야드에서 IS와 교전하는 것과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YPG가 최근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으로 텔아비야드 탈환을 시도하자 IS가 YPG의 병력을 텔아비야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사케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텔아비야드는 터키 남부 악차칼레와 접경한 곳으로 IS의 석유 밀수와 외국 조직원 유입 등에 활용되는 중요 지역이다.
YPG와 온건 반군으로 분류된 자유시리아군(FSA)은 지난달 말 텔아비야드 공격을 개시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지난 3~4일 텔아비야드 지역의 시리아 주민 3천여명이 IS의 공격과 미군의 공습을 피해 터키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
이밖에 시리아 2대 도시인 알레포 북쪽의 터키 접경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IS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 등을 공격하고 있다.
알레포 일부를 장악한 정부군은 IS가 아닌 반군의 점령지를 공습하고 있어 반군은 IS와 정부군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양상이다.
최근 알레포의 온건 반군들은 미군이 알레포 북부를 공습해주지 않는다며 미군의 군사훈련과 장비지원에 불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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