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대 사기' 후 중국 도피 탈북사업가 국내 송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탈북자 수백명을 속여 150여억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난 탈북 사업가가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탈북자 출신 사업가 한모(50)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5일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씨는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탈북자와 귀환 국군포로 등 200여명을 상대로 연 18%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 158억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도피·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2002년 탈북한 한씨는 이듬해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H무역을 설립했고 연매출 수백억원의 기업으로 키워 성공한 탈북사업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씨는 지난해 3월 중국 선양(瀋陽)의 한 호텔로 출장을 갔다가 종적을 감췄으며, 거액의 투자금을 뜯긴 귀환 국군포로와 탈북자들이 같은 달 서울지방경찰청과 노원서,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고소하면서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경찰은 한씨의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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