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볼 만한 곳: 환란도 피해간 '아침가리' 트레킹>

편집부 / 2015-06-05 11:00:03
△ (인제=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오지 중에 오지' 강원도 인제의 아침가리 트레킹 길은 물길을 따라 걸을 수 밖에 없다. 2015.6.5 2013399@yna.co.kr

<주말에 가볼 만한 곳: 환란도 피해간 '아침가리' 트레킹>



(인제=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환란 수준으로 닥쳐오는 요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 자체가 겁이 난다.

어쩌면 도심에 있는 것이 더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심지어는 동네 슈퍼마켓에 가는 것조차 겁이 난다.

토요일에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황금 같은 현충일과 일요일 연휴가 찾아왔다.

이럴 땐 전쟁도 피해갔다는 강원도 인제의 적막한 아침가리 같은 곳을 찾아 조용히 트레킹하며 이 야단법석을 피하는 건 어떨까. 모바일 뉴스나 SNS는 잠시 꺼둬도 된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라도 '더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면' 아침가리에 가보자.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은 우리가 흔히 오지를 일컬을 때 얘기하는 '삼둔 사가리(살둔·월둔·달둔, 적가리·아침가리·연가리·결가리)'가 있는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에 사는 몇 명 안 되는 주민들이 6·25 전쟁이 일어난 줄 몰랐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트레킹 = 아침가리는 매년 이맘때부터 물길이 열린다.

원래 열린 계곡길이긴 하지만 지금부터가 제맛이라는 이야기다.

방동약수에서 아침가리까지 난 길을 한참을 걸어 올라간 뒤 계곡길을 트레킹하며 내려가는 코스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땀이 나고 더위에 지칠 때쯤이면 계곡물에 풍덩 몸을 적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어떤 길은 계곡을 통해서만 지나갈 수밖에 없어서 반드시 계곡물에 몸을 맡겨야 한다. 물에 젖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몸매가 살짝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코스다.

계곡은 1급수에만 사는 열목어 등 수많은 보호어종의 보고다.

인적이 드물다 보니 갖가지 야생 풀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다 보니 기력이 안 좋은 장년층에게도 권할 만하다.

메르스가 침투할 일이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주말을 지낸 뒤 휴대전화를 켰을 때, 메르스 고민도 정리돼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침가리 주민들이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듯이 말이다.

◇숙소 = 아침가리 인근에는 황토방 등 많은 숙소가 있다. 그러나 타인이 사용한 침구 등이 찜찜하다면 야영 장비를 갖고 다니며 캠핑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놓인다.

자연이 잘 보존된 방태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은 야생 캠핑을 즐기기에 적격인 데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계곡과 다른 곳보다 크고 넉넉한 데크, 오토캠핑에 가까운 캠핑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편리한 주차공간 등의 이유로 인기가 좋은 캠핑장이다.

야영장은 크게 1 야영장과 2 야영장 두 곳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야영장보다는 2 야영장을 추천한다. 2 야영장은 데크 근처에 주차할 수 있고, 데크에 따라서는 리빙쉘 텐트도 칠 수 있을 정도로 데크의 크기가 넉넉한 곳이다.

밤늦게 도착할 경우 야영객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241 ☎ 033-463-8590

방태산 자연휴양림 예약에 실패한다면 진동계곡 하류의 진동계곡 야영장을 고려해볼 만하다.

비록 하류지만 바로 앞에 진동계곡이 흐른다. 오지 중의 오지라 샤워장은 기대할 수 없고 화장실도 재래식이지만 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참된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주소: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 1리 704 ☎ 010-773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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