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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 인근 댐의 수문을 차단해 유프라테스강 유량이 줄어들면서 하류에 있는 정부군 측 지역의 물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미군과 이라크군의 탈환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술댐 모습. 2015.6.5 (AP=연합뉴스DB) |
IS 이라크 라마디 댐수문 차단에 인근 지역 물 부족 '가중'
(바그다드 AP=연합뉴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 인근 댐의 수문을 차단해 유프라테스강 유량이 줄어들면서 하류에 있는 정부군 측 지역의 물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안바르 주의원 타하 압둘-가니와 현지 주민들은 4일(현지시간) 유프라테스강 하류 쪽에 있는 인근 칼리디야와 합바니야의 수돗물 공급이 하루 두 시간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여름 날씨로 강수위가 이미 낮아져 정수처리 시설 가동이 중단됐던 상황에서 라마디를 점령한 IS가 전날 상류 알와라르 댐의 수문을 차단하자 상황이 더 심각해진 것이다.
칼리디야에서 채소농사를 짓는 아부 아프메드(가명)는 "강수위가 너무 낮아지는 바람에 양수기를 쓰지 못하고 있어 농작물이 다 말라죽을까 봐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앞둘 가니 의원은 "고온과 물 부족으로 지역 주민의 삶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일부 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알와라르 댐을 공습해서 유량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유프라테스강 수위가 낮아지면 IS가 걸어서 강을 건널 수 있어 인근 합바니야 군 기지 등에 배치된 정부군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 IS의 댐 수문 차단이 라마디 탈환에 나선 이라크 정부군에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IS는 알와라르 댐 수문을 폐쇄하기 전에도 물을 무기로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는 팔루자 외곽에 있는 댐 수문을 닫았다가 지역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다시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티그리스강을 통제할 수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 모술댐을 장악, 수공(水攻) 전략에 나서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은 IS가 알와라르 댐을 이용해 유프라테스강 유량을 줄였다는 보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기자들에게 "물을 전쟁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비난받아야 한다"며 "유엔의 인도적 지원 파트너들이 해당 지역의 물 부족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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