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중국-동남아국가 선박 대치·조업 다툼 잇따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들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선박이 대치하거나 상대방의 조업이나 항해를 막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온라인매체 말레이시아키니에 따르면 중국 해안경비정 1척이 말레이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200해리 안에 있는 남중국해 루코니아 모래톱 인근에 정박하고 있다.
한 현지 언론매체는 이 중국 경비정의 정박 기간이 2년이나 됐다고 전했다.
샤히단 카심 말레이시아 총리실장은 "원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이 지역은 분쟁 해역이 아닌데도 외국 선박이 말레이시아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중국 경비정으로부터 1.9㎞로 떨어진 해상에 선박들을 배치, 감시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황사, 중국명 시사<西沙>군도)에서 조업 중인 베트남 어선에서 환자가 발생, 베트남 구조선이 접근하려다가 중국 어선들의 위협을 받았다고 베트남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어선들은 당시 무전으로 중국 영해를 침해했으니 항로를 바꾸라고 요구해 업무 수행 중이라고 답변하고 가까스로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는 5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파라셀 군도 일부 해역을 포함한 인근 해상에서 연례 어업금지 조치를 시행해 베트남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월 중순에는 중국 해안경비정들이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조업 중인 필리핀 어선들을 물대포를 쏘며 쫓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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