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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가 한국 유엔대표부 후원으로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유엔과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 두 나라 전문가들은 유엔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토론회 모습. |
"유엔이 '특수 관계' 남북한 통일에 적극적 역할해야"
컬럼비아대학 주최 '유엔과 한반도 문제' 토론회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이 남북 통일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대학의 동아시아연구소가 한국 유엔대표부 후원으로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유엔과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 두 나라 전문가들은 유엔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은 남북한이 서로에 대한 관계를 '국가대 국가의 관계'가 아닌 '특수한 관계'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북한이 각각 유엔에 가입하면서 '국가'의 자격으로 가입했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는 대신 '특수한 존재'로 대하고 있어 통일 논의가 어렵다는 것이다.
천 이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실현되지 않은 목표가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추진이 무산된 점을 예로 들어 남북관계의 현실을 조명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취소시키고, 남북 대화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북한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남북한 신뢰구축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분야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런 방식으로 한반도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윌리엄 뉴콤 존스 홉킨스 대학 객원연구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도 유엔이 과거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한반도 통일을 지향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이 결의에 따라 유엔이 더 적극적인 태도와 자세로 한반도 통일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학 교수는 '중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안 좋았던 때가 예전에도 있었다"면서 최근 북·중 관계가 좋지 않다는 분석에 의존해 중국의 입장을 잘못 판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오 준 유엔대표부 한국대사를 비롯해 유엔 외교관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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