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세월호 후 계약시 표준약관 명시…위약금 피해 크지 않을 것"
메르스로 전시·공연도 직격탄 …단체손님 줄줄이 취소
학교 체험활동 단골장소 박물관·유원지 "방문객 사상 최저"
경기교육청 "세월호 후 계약시 표준약관 명시…위약금 피해 크지 않을 것"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경기도내 박물관 방문객이 개관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시와 공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휴업하는 학교가 늘면서 체험학습 단골장소인 박물관과 미술관, 유원지의 단체예약 취소 사례도 속출했다.
4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단체 방문객 전원이 예약을 취소했다.
어린이집 3개팀, 유치원 10개팀, 초등학교 1개팀 등 총 14개팀 596명이 이날 박물관을 관람하고 교육활동 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확산 우려와 휴업관계로 일정이 무산된 것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일일 방문객은 3일 67명으로 하루평균 방문객 1천여명의 6% 수준을 기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중앙에 손소독제와 감염에방 안내문을 게재하고 내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으나 세월호 사고 당시보다도 방문객이 줄었다"며 "이는 2011년 개관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이날 학부모 220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부모대상 행복수업 역시 전면 취소하는 한편 주말 개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도내 초·중학생들의 교육연계 체험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남양주 실학박물관 역시 다음 주까지 예정됐던 학생대상 자연탐험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요 관람대상인 공연도 잇따라 취소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국악아동극 '호랑이오빠 얼쑤' 공연은 어린이 단체고객이 주를 이루는 데 예약한 단체들이 취소를 의뢰해 와 공연자체를 취소했다.
고양시청소년수련관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립국악단의 '자장자장 할머니가 들려주는 곰돌이 여행'도 주최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으며, 오는 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관공연인 이은미콘서트도 취소됐다.
주요 유원지도 메르스발 타격을 입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주중 5천∼6천여명의 단체 학생이 방문했는데 이번주 90%에 달하는 학교가 취소를 통보해왔다.
갑작스러운 단체활동 취소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위약금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경기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단체활동 계약시 표준 약관에 "국가적 재난에 상응하는 상황에 계약을 취소할 시 위약금은 물지 않는다"는 내용을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업체 측에서도 이런 상황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월호 사고 직후 도내 모든 학교가 수학여행을 비롯한 체험학습을 취소했으나 위약금을 낸 학교는 단 한 곳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용인민속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예약 취소시 계약금 10%는 돌려주지 않는데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금 반환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체험학습 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15개 학교 일정이 모두 잠정연기됐는데 교육청의 단체활동 자제권고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위약금은 받지 않고 있다"며 "대신 7월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