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홍콩간 '韓 메르스 확진자' 처벌 가능성에 "국제적 망신"
"홍콩 정부 기소해도 할 말이 없다"…"과도하다" 일부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홍콩 보건 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홍콩에 입경한 한국인 남성 K(44)씨에 대한 기소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K씨를 질타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 'hsl0****'는 "홍콩에서 (K씨를) 기소해 징역을 살려도 우리 정부는 할 말이 없다"며 "남의 건강과 생명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썼다.
'kts5****'는 "국제적 망신에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적었고, 'bjh7****'는 "이러다 잘못하면 (무비자 지역인) 홍콩 갈 때 비자를 받아야 될 수도 있겠다"며 한국과 홍콩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lsbs****'는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했다"며 "홍콩 사람들의 분노가 이해된다"고 썼다.
K씨가 홍콩 공항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meid****'는 "알고도 그랬다면 당연히 기소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전염 위험성을 진짜 알고 갔는지 모르고 갔는지는 충분히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적었다. 'kj03****'도 "일단 K씨의 말을 좀 정확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chut****'는 "홍콩에서 감염여부를 묻는 말을 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K씨 본인이 메르스가 의심되는 상황임을 알고서도 홍콩으로 간 건 인정했다"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콩 정부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이용자 'core****'는 "홍콩독감으로 수백명이 죽어나갈 때도 중국인들 아무 제재 없이 한국에 입국했었다"며 입국 사실만을 가지고 처벌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인 K씨가 홍콩으로 돌아오면 지난달 26일 홍콩 공항에서 의료진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 국장은 "현재 율정사(법무부 격)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율정사가) 조건과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인다면 법적 조처를 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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