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서 화업 60년 기념전 여는 아르헨 김윤신 화백

편집부 / 2015-06-04 14:07:15
6월 11일부터 28일간 한원미술관서 70점 선보여

고국서 화업 60년 기념전 여는 아르헨 김윤신 화백

6월 11일부터 28일간 한원미술관서 70점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여성 조각가 1세대로 화단에서 명성을 떨치다가 32년 전 교수직을 던지고 아르헨티나로 떠난 김윤신(80) 화백이 탄생 8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기념 전시회를 마련한다.

김 화백은 오는 11일부터 7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맞은편 한원미술관에서 '김윤신 화업 60년-영혼의 노래'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꾸민다.

한국·아르헨티나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화업 60년전(展)'은 살아 있는 나무의 생명과 영혼의 울림을 가장 잘 잡아낸다는 평가를 받은 그의 작품 세계를 회화, 조각,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70여 점을 통해 조망해보는 회고전으로 기획됐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6시, 작가와의 만남은 18일 열릴 예정이다.

함경남도 원산(해방 후 강원도로 행정구역 개편)에서 출생한 김 화백은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1964년부터 5년 동안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판화를 전공했다.

홍익대·경희대·성신여대 등에 출강했고, 1983년까지 상명대 조소과 교수를 지냈다. 그해 말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가 자연환경과 알가로보와 같은 조각 재료에 매료돼 교수직을 버리고 정착했다. 이듬해부터 32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작업한 그는 조형예술원을 설립해 다수의 제자를 길러내는가 하면 경기도 용인시의 강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196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아르헨티나, 미국, 멕시코, 프랑스, 일본, 브라질, 중국 등에서 3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12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8년 10월에는 사재를 털어 남미 최초의 한국인 작가 미술관인 김윤신미술관(관장 김란)을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 개관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2010년부터 매년 11월 둘째주 토요일에 여는 '박물관의 밤' 행사에 그를 5차례나 초청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김윤신미술관은 정치·문화계 인사가 방문하는 한·아르헨티나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미술 교사, 학생들이 방문해 김 화백의 조각과 유화를 감상하고 배우는 코스가 됐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 철제 조각으로 시작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판화 형식을 이용한 회화와 토템 신앙적인 조각 작업을 했으며, 이후 아르헨티나에 정착해서는 목재를 활용한 조각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최근에는 '내 영혼의 노래'(Alma Sonora) 시리즈 등 유화 작품을 통해 그의 정신과 종교적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 준비차 김란 관장과 함께 서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작품 소재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영적·종교적인 것이 많으며 '영혼이 영생한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단하고 거친 원목과 돌은 어느새 따뜻하고 힘찬, 그러면서 유연한 소재로 탈바꿈해 제게 다가왔고 그때부터 작업의 실마리가 풀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재료 하나하나, 작품 하나하나에 제 온 정신이 주입되고, 저는 작업 속에 파묻혀 버리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작품과 제가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연장마저 제 몸의 일부가 되고, 잘려나간 단면과 그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선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면서 저 나름대로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게 됩니다. 수없이 해온 작품 중에서도 같은 형태로 표출된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은 조각 작업 자체가 바로 삶이기 때문입니다."

김 화백은 김구 선생을 보좌했던 독립군 출신 2성 장군인 김국주 전 광복회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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