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외신에 여객선 구조현장 취재 허용" 지시(종합)

편집부 / 2015-06-04 10:24:16
전국 매체들에 '보도지침' 통제 후 일부 완화 분위기
△ 리커창, 양쯔강 여객선 침몰 현장 방문 (후베이<중국> AP=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2일(현지시간) 양쯔강 후베이성 인근의 여객선 침몰 현장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수색구조작업 관련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날 440여 명을 태운 여객선 '둥팡즈싱'호가 침몰, 20여 명이 구조됐다는 소식만 전해진 상태로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0596@yna.co.kr In this photo released by China's Xinhua News Agency, Chinese Premier Li Keqiang, center, chairs a meeting to direct search and rescue work as he takes a plane to the site where a passenger ship sank in the Yangtze River in central China's Hubei Province, Tuesday, June 2, 2015. A small cruise ship sank overnight in China's Yangtze River during a storm, leaving nearly 450 people missing, most of them elderly, state media said Tuesday. (Ding Lin/Xinhua via AP) NO SALES

리커창 "외신에 여객선 구조현장 취재 허용" 지시(종합)

전국 매체들에 '보도지침' 통제 후 일부 완화 분위기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양쯔(揚子)강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외국 언론 매체에 구조현장 취재와 촬영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 산하 인터넷 매체 대공망(大公網)은 3일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리 총리가 지난 1일 양쯔강 중류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사고와 관련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부 인사는 리 총리가 "조직은 이번 사고·구조와 관련해 외신의 집중 취재를 한번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리 총리가 아니면 어느 부서가 외신의 취재 개방에 대한 책임을 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결정으로 젠리현 부근에 몰려든 35개국 언론 매체 소속 기자 79명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구조현장에 가 취재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구조본부에서 취재 중이던 중국 관영 매체 보도진은 외신 기자들의 사고현장 도착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외신 기자들은 여객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취재를 위해 젠리현 부근에 몰려들었으나 현장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둥팡즈싱호의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전국의 언론 매체들에 보도 지침을 내리고 기자들의 구조현장 접근과 취재를 금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sina)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폭로된 해당 보도지침에 따르면 언론 매체들은 둥팡즈싱 침몰 사고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의 기사만을 받아쓰고 중앙(CC)TV의 영상만을 사용해야 한다.

지침은 "사고 현장에 이미 기자를 파견한 매체는 이들을 즉각 철수시키라"면서 온라인 매체들에 대해 여객선 침몰 사건에 논평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지침을 웨이보에 올린 누리꾼은 "지침은 지난 2011년 7월 발생한 고속철 추락 사고를 연상시킨다"면서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승객들의 기족들은 당국의 정보 통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현장 접근이 통제되고 있고 구조 현황도 제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푸모씨는 "실종된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려고 고향에서 젠리에 왔으나 호텔 예약도 되지 않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上海)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정보 부재로 좌절감에 빠져 관리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일부는 상하이시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샹모씨는 침몰 여객선에 탄 가족 3명 중 한 명은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서 당국은 실종자 가족을 사고현장으로 인도할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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