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의원들은 할리우드 관광…SNS에 사진 올렸다 비난 일자 삭제
'메르스 비상' 속 경기도·용인시 의원 해외연수 물의
확진 검사 담당하는 도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도 동행
용인시 의원들은 할리우드 관광…SNS에 사진 올렸다 비난 일자 삭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인 가운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맡는 도 보건복지국 소관 상임위원회다.
3일 도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 위원 13명 가운데 10명은 2일 8박9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 연수를 떠났다. 선진 복지행정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들이 출국한 2일은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 감염이 확인되며 보건당국이 초긴장 상태로 접어든 날이다.
게다가 연수에는 도 보건환경국(본청)과 복지여성실(북부청) 노인복지·식품위생 담당 간부공무원 2명과 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1명이 동행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메르스 확진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연수 기간인 5∼6일 일정은 바이킹박물관, 송네피요르드 방문 등 모두 관광으로 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감염자를 내고 있어 추가확산 방지에 힘을 보태야 할 경기도 보건복지위 소속 도의원들이 방역 실무를 담당한 도청 공무원들까지 대동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도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1월 확정된 해외연수로 방문국가 기관과의 신의 문제 등으로 보건복지위 도의원들이 출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지난 1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용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박모 시의원이 2일 자신의 SNS에 미국 할리우드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미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동료들과 찍은 10여장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비난여론이 거세지가 내렸다.
자매도시인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시 초청으로 동료의원 6명과 함께 방문한 박 의원 등은 할리우드를 비롯해 그랜드 캐니언, 요세미티 국립공원,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용인시내에는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없으나 접촉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다음 주 예정된 도의회 대표단 독일 방문일정을 취소했다. 강 의장은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도의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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