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감염재생산수 0.6∼0.8이 화를 키웠다"

편집부 / 2015-06-03 17:56:55
"최초감염자 발생 병원 통제 범위 병실에 국한한 것이 원인" 지적병동 전체 통제한 다른 병원에서는 확산 없어

"기초감염재생산수 0.6∼0.8이 화를 키웠다"

"최초감염자 발생 병원 통제 범위 병실에 국한한 것이 원인" 지적

병동 전체 통제한 다른 병원에서는 확산 없어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기초감염재생산수 0.6∼0.8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을 키웠다"

기초감염재생산수를 중동과 다른 생활환경을 가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메르스 환자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가 30명으로 증가했다.

또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전날보다 573명 늘어난 1천364명이다.

이처럼 메르스가 빠른 시간안에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것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한국인 최초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도 A병원에 대한 통제 범위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초감염재생산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를 의미하는 수치다. 메르스는 보통 0.6∼0.8으로 알려져있다.

최초 메르스 환자가 A병원에서 발생했을때 보건복지부는 기초감염재생산수를 0.6∼0.8로 판단해 통제범위를 환자가 머문 병실로 국한했다. 이 때문에 초기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메르스환자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사막지대인 중동과 비교했을때 인구밀도가 높고 접촉빈도가 많은 한국은 기초감염재생산수를 넓게 잡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초 감염환자가 메르스 증상을 보여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뒤 확진판결이 나자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만 통제했다.

그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가 20명이 넘는 다른 환자와 간호사 등을 감염시켰다. 초기대응을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부분에 대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메르스 전파력 판단 미흡과 최초 메르스 환자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에서의 첫 감염자 1명이 다수의 2차감염으로 이어진 한국 메르스 사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감염통제 미흡을 지적하고 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의 2일 기사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은 "이런 '슈퍼전파'에 대한 가장 간단한 설명은 병원의 감염 통제 조치가 미흡했다는 것"이라며 "다만 한국에서 초기 3일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기초감염재생산수를 넓게 확대 해석한 경우에는 메르스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병원의 메르스 환자들 가운데 경기도내 다른 B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3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이 나자 보건당국은 이번에는 이들 환자가 머문 병실을 포함한 병동 전체를 통제했다.

그 결과 이들 3명외에 다른 사람으로의 전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A병원에서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통제범위를 확대한 덕분이다.

보건당국의 관계자는 "중동의 메르스 매뉴얼을 한국에 똑같이 적용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면서 "처음에 기초감염재생산수를 조금 더 넓게 적용했더라면 지금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당정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매뉴얼을 폭넓게 적용할 필요성이 제기돼 전면적인 매뉴얼 검토를 정부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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