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수출전선' 비상…대형 수출주에 직격탄

편집부 / 2015-06-03 17:33:59
"현대차 주가, 5년 전으로 후퇴…추세 회복 쉽지 않아"

엔저에 '수출전선' 비상…대형 수출주에 직격탄

"현대차 주가, 5년 전으로 후퇴…추세 회복 쉽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엔저(円低) 공포가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대형 수출주'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수출 절벽'이 현실화 상황에서 환율 여건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형 수출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형 수출주가 모두 2% 이상씩 떨어지면서 코스피 약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30% 내린 127만3천원으로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 18일 126만6천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략 상품인 갤럭시S6 출시 기대감 속에 3월 19일 151만원까지 오르고선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 중이다.

수출 쌍두마차 격인 현대차도 전날 '10%대 폭락'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2.17% 하락한 13만5천500원으로, 5년 전인 2010년 8월 24일 수준으로 후퇴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지속적으로 팔자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SK하이닉스도 이날 뚜렷한 악재가 없었는데도 2.73% 내린 4만9천800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5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10.9% 감소해 '수출 절벽' 우려가 두드러진 것이 전반적으로 대형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을 어둡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엔저와 부진한 판매량 발표에 현대차가 전날 10% 넘게 폭락한 것도 다른 대형 수출주의 투자 심리까지 끌어내렸다.

문제는 수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환율이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891.78원으로 2008년 2월 수준까지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도 7.7원 내린 1,104.7원으로 마감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속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약세 기대감이 컸으나, 이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대형 수출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의 주가 전망은 더 어둡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 판매량이 시장 기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세계 경쟁사 중에서 유일하게 0.6배로 매우 싸지만, 중국과 미국 내 판매량이 개선되기 전까지 추세적인 회복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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