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협동조합 동물병원' 서울 마포에 문 연다
'우리동생 동물병원' 4일 개원식…주민들이 설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역 주민들이 설립을 추진해 온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동물병원'이 문을 연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우리동생 동물병원'(이하 우리동생) 개원식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동생은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반려동물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2013년 1월 마포구 주민 9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진료비가 병원마다 천양지차이고 정보는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이 협동조합 형태로 직접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뜻이었다.
협동조합 병원은 조합원과 전문가들이 함께 진료 비용을 결정한다. 가격 책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과잉진료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동생에는 수의사 3명을 포함해 96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조합원 가운데는 여성이 많고 1인 가구도 다수 포함됐다.
진료 외에도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하는 등 수익사업을 병행한다. 수익은 지역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진료나 유기동물 무상진료 등에 쓸 계획이다.
이밖에 조합원이 집을 비워 반려동물을 돌봐줄 이가 필요할 때 다른 조합원이 도움을 주는 주민 상호간 품앗이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동물병원은 우리동생이 최초다. 조합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경섭 대표는 "동물을 매개로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고 반려동물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주민과 조합원들에게 제공해 인간의 삶이 보다 풍요해질 수 있음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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