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메르스 사태 확산일로에도 체육대회 개최 고민
평택농아인협회는 같은 날 문화제 취소해 대조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가 13일 예정된 체육대회를 취소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봐 논란이 일고 있다.
평택농아인협회는 같은 날 계획한 대규모 문화제를 열지 않기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3일 평택시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오후 5시 소사벌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평택시체육회 주관으로 평택시민체육대회를 열 예정이다. 체육회 회장은 공재광 평택시장이다.
행사에는 축구 등 9개 종목에 22개 읍·면·동 선수들이 참가하고 전체 인원은 1만명에 이른다.
지역에서는 메르스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만큼 시민체육대회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읍·면·동에 이미 체육대회 사전 준비용으로 1천300만원씩 예산이 지원돼 행사를 취소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메르스 진정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최소 이달 중순까지는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농아인협회도 13일 시청 인근에서 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문화제를 취소한 상황인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공 시장이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를 의식해 체육대회를 쉽게 취소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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