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딱 한 방이면 돼'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

편집부 / 2015-06-02 23:32:57
△ 박헌도 끝내기 2루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과 한화 경기. 넥센 박헌도가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15.6.2 kane@yna.co.kr

<프로야구> '딱 한 방이면 돼'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승부를 결정짓는 '히어로'가 되기까지는 딱 한 번의 기회와 스윙이면 충분했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박헌도(28)가 2일 서울 목동구장 한화 이글스전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의 8-7 승리를 이끌며 최후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박헌도는 이날 선발 출장 선수가 아니었다.

주전 2번 타자 겸 좌익수 고종욱이 3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면서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5회초 수비부터 글러브를 꼈다.

예기치 않게 나간 탓인지 이날 박헌도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에 급급했다.

3번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치며 힘을 냈지만 2번 타자 박헌도가 삼진이나 내야 땅볼만 치다 보니 스나이더 앞에 주자가 많이 쌓이지 않았다.

그 결과 넥센과 한화는 정규이닝 동안 7-7로 비겨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 승부를 치러야 했다.

연장 10회 두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하고 이어진 11회말, 넥센은 선두타자 윤석민의 안타와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1번 타자 이택근의 타격 차례가 돌아왔지만, 한화는 당연히 이택근과 승부하지 않았다.

이택근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고 박헌도가 타석에 섰다. 올 시즌 타율 0.245, 통산 타율 0.219, 이날 앞서 3타수 무안타를 친 타자였다.

마운드에는 한화 계투진의 정점에 선 남자, 권혁이 버티고 있었다.

어느모로 보나 넥센에 불리한 승부였지만, 박헌도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2구가 모두 볼로 들어와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박헌도는 권혁의 3구째 시속 143㎞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좌측으로 뻗어간 타구는 펜스 안쪽, 한화 좌익수 최진행의 수비 범위 내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타구가 매우 높게 떠오른 탓에 최진행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결국 공이 그라운드에 먼저 떨어지는 사이 2루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박헌도의 결승 좌중간 2루타.

박헌도는 경기 후 "앞 타자를 거르고 나와 상대할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갔고, 내 스윙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타이밍은 괜찮았는데 방망이 중심에 맞은 것이 아니라서 수비가 놓치기를 바랐다"고 웃으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임팩트 있는 모습 보여 드리면서 더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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