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8회 홈런성 타구에 관중석 '들썩'(종합)

편집부 / 2015-06-02 23:10:48
△ 이승엽, '기록은 다음 기회에'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롯데 대 삼성 경기. 8회말 1사 만루 때 삼성 이승엽이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김평호 코치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이승엽은 대망의 40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5.6.2 psykims@yna.co.kr

<프로야구> 이승엽 8회 홈런성 타구에 관중석 '들썩'(종합)



(포항=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은 경기 전 타격 연습 때 보이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이뤄진 류중일 감독과의 인터뷰 때도 이승엽은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사정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승엽은 경기 시작 한참 전에 타격 연습을 끝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과 그에 따른 인터뷰 요청을 피하고 경기에 더더욱 집중하기 위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이승엽의 한 타석 한 타석은 초미의 관심사다.

시즌 시작 전까지 국내에서 390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개막 후 두 달이 지나면서 대망의 400홈런에 이제 겨우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람들은 이승엽에게 포항구장이 '약속의 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포항에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포항에서 치른 20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래서 '국민타자'의 또다른 별명은 '포항 사나이'다.

그래서 이승엽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일찌감치 포항구장 외야석이 매진된 것은 이승엽의 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경기 전 두문불출했던 이승엽은 타석에서 장쾌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이승엽의 스윙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연거푸 쏟아졌다.

이승엽이 타석에 서면 공기의 흐름마저 변했다. 관중들의 심장도 이승엽의 스윙에 따라 '바운스'쳤다.

8회말 1사 만루 상황이 압권이었다. 이승엽은 롯데의 다섯 번째 투수 심수창의 초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무거운 밤하늘을 뚫고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홈런으로 보였지만 지나치게 직선타였던 탓에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타구의 궤적을 끝까지 쫓던 관중들도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시원한 홈런성 타구를 본 것만으로도 관중들은 즐거워했다. 이승엽의 응원가로 포항구장은 떠나갈 듯했고, 파도가 춤을 췄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를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마쳤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세 차례나 홈을 밟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점도 인상적이었다.

바라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점을 확인했기에 팬들로서는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승엽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인 국내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을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했다.

이승엽은 경기 뒤 "마지막 타구는 너무 낮은 볼을 쳤기 때문에 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홈런이 나오려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치는게 좋은데. 첫 타석부터 만루여서 다소 긴장했다. 하루에 만루 기회 세 번도 참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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