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150홀드' 안지만 "최초라 의미 커"

편집부 / 2015-06-02 23:09:16
△ 안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롯데 대 삼성 경기. 롯데를 13-7로 꺾은 삼성 안지만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6.2 psykims@yna.co.kr

<프로야구> '사상 첫 150홀드' 안지만 "최초라 의미 커"



(포항=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50홀드 고지를 밟은 안지만(32·삼성 라이온즈)은 "(이)승엽이 형보다 먼저 기록을 달성한 덕분에 안 가려져서 좋다"며 웃었다.

안지만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8-5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삼성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뽑아내며 시즌 15홀드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통산 149홀드를 기록 중이던 안지만은 이날 홀드를 추가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50홀드 기록을 세웠다.

안지만은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등판하자마자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내몰린 안지만은 강민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그러나 안지만은 더는 흔들리지 않고 아웃 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고 9회초부터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홀드를 올렸다.

경기 뒤에 만난 안지만은 투입 초반에 흔들렸던 기억 때문인지 환하게 웃지 못했다. 안지만은 "150홀드를 솔직히 의식했는데 깔끔하게 달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전인미답의 4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선배 이승엽(39)보다 먼저 대기록을 달성한 점이었다. 안지만의 150홀드도 값진 기록이지만 이승엽이 이날 홈런을 쳐냈다면 안지만의 기록은 묻힐 뻔했다.

안지만 역시 웃으며 "승엽이형보다 먼저 기록을 달성한 덕분에 (내 기록이) 안 가려져서 그건 좋다"며 웃었다.

2002년 삼성에 2차 5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한 안지만은 2003년부터 1군에서 뛰었지만 첫 보직은 '패전 처리'였다.

주목받지 못하던 안지만은 2005년 무려 63경기에 나와 개인 최다인 8승 3패에 14홀드를 올리면서 불펜의 유망주로 자리를 잡았고,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불펜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가 정점이었다. 안지만은 아시안게임 결승전,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일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불펜진을 이끌며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로 더 주목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불펜 투수의 입지를 굳힌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4년간 65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2011년 정대현(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불펜 투수 최고액(4년 36억원)을 경신했다.

FA 계약 뒤 안지만은 "FA 계약으로 4년 동안 거액이 보장된다고 해도 절대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2014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지만은 그의 말대로 올해에도 변함없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갔고, 누구도 오르지 못한 150홀드 고지를 가장 먼저 정복했다.

안지만은 "최다 세이브 기록은 언젠가 깨지지만, 최초는 깨지지 않는다"며 기록 달성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안지만의 프로야구 최초 150홀드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며 "오늘 투수 중에서는 심창민이 수훈갑이었다. 타자들은 골고루 잘 쳤는데 이흥련이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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